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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일본의 유튜브 현상

김수현 일본통신원

  • 교토대학교 박사과정
온라인으로 이동한 엔터테이너들과 시청자
2020년 3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의 일본 내 감염 확대는 라이브를 중심으로 하는 일본의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팬데믹 사태 초기에 라이브 하우스에서의 집단감염 사례가 보도되면서 이후 콘서트나 연극 등의 라이브 무대가 불가능하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에도 영향을 끼쳤는데, 특히 2020년 4월부터 5월까지 외출 자제 기간에는 텔레비전의 새 프로그램 촬영이 진행되지 못해 텔레비전에서는 재방송만 반복하는 날들이 이어졌다. 기업에서도 재택근무가 일반화되고 대학에서도 온라인 수업이 행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장시간 집에 머무르게 되었지만, 가정 내 주요 엔터테인먼트의 하나인 TV에서 새로운 콘텐츠 제작이 불가능해지는 사태까지 일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텔레비전에서 활약하고 있던 탤런트나 라이브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엔터테이너들은 10~20대 젊은이들이 주로 시청하던 온라인 콘텐츠 제작으로 그 방향을 바꾸었고, 온라인 동영상 이용자도 더불어 증가하는 현상이 일어났다. 일본의 시청자들은 팬데믹을 계기로 유튜브 등 온라인 콘텐츠를 시청할 기회가 많아지게 되었고, 중장년 세대까지 온라인 동영상 시청이 퍼지기 시작했다.
사실 이전부터 일본 젊은 세대의 온라인 동영상 시청은 상당히 일반적이었다. 2015년 2~3월 NHK 방송문화연구소의 조사(기무라·세키네·유키키, 2015년 연구)에 따르면, 온라인 동영상 이용자는 16~19세가 92%, 20대 84%, 30대 80%, 40대 69%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온라인 동영상이 많이 시청되고 있다. 2016년 구글의 조사에 따르면 유튜브의 일본 내 이용률은 77%에 이른다. 또 하나의 흥미로운 조사가 있는데, 2020년 11월 ㈜크로스마케팅 사(社)는 ‘유튜브의 이용 실태에 관한 조사’를 실시하여, 전국 13~34세의 남녀 1,000명(연령별 5개 층위의 남녀 각 100명)을 대상으로 최근 1주간의 유튜브 시청 시간이나 프리미엄 과금 유무 등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크로스마케팅, 2020). 조사에 따르면 텔레비전과 유튜브 시청 시간을 비교했을 때 가장 TV를 보지 않는 연령대는 19~22세의 남성이다. 이 연령대의 약 40% 정도가 일주일간 30분 미만으로 TV를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 시청에 대해서는 19~22세 남성의 30% 이상이 일주일 동안 3시간 이상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30대 연령층에서는 약 50%의 남녀가 유튜브를 1시간 미만으로 시청했다. 1시간 이상 유튜브 동영상을 보는 비율은 13세-22세까지 남성의 약 66% 정도였다. 여성도 13~15세에서는 59%, 16~18세 연령대에서는 무려 70%, 19~22세에도 56%로 나타났다. 현재 30대 이상은 여전히 TV를 시청하고 있지만, ‘텔레비전으로부터 유튜브로의 이행’이라는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채널 랭킹과 선호하는 유튜버 랭킹
그렇다면 일본의 유튜브 유저들이 선호하는 채널은 무엇일까? 2021년 1월부터 3월까지 일본의 유튜브 채널 중 총 재생수가 가장 많은 채널은 로 총재생수가 3억 8,827만 회에 달한다. 이 채널은 ‘준야’라는 틱토커가 틱톡에 올린 짧고 웃긴 영상들을 올리는 채널로, 2020년 9월에 개설된 신생 채널이지만 2021년 6월 현재 855만 구독자를 가진 채널이 되었다. 이 채널은 1억 회 조회 수를 기록한 동영상을 6개 보유하고 있다. 2위는 <東海オンエア(동해온에어)>로 아이치현 출신의 코미디언 6명이 모여서 함께 만드는 코미디 채널이다. 2013년 개설된 오래된 채널로, 멤버들의 인기가 많아지면서 공연, TV 출연, 라디오 출연, 음반 발매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3위에 오른 채널은 만인의 게임인 마인크래프트의 실황 스트리밍 채널 <まいぜんシスターズ(마이젠 시스터스)>이다. 젠이치와 마이키 두 명의 멤버가 게임스트리밍과 게임을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여 올리고 있다.
오리콘 뉴스의 ‘제3회 좋아하는 YouTuber 랭킹’에서 2021년 6월 기준 238만 명의 구독자를 가지고 있는 ‘에가시라 2:50’이 1위를 차지했다. 텔레비전 방송이 줄어들자 유튜브로 활동영역을 옮긴 에가시라 2:50는 2020년 2월 1일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지 9일 만에 구독자 100만을 돌파한 신예 유튜버이다. 에가시라 2:50 유튜브 채널 화면 갈무리.
일본에서 조회 수가 높은 유튜브 채널과 좋아하는 유튜버에는 간극이 존재한다. 최근 일본 내 인기 유튜버도 일반인, 연예인을 막론하고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앞서 언급했듯이 텔레비전 방송이 줄어들면서 연예인들이 유튜버에 도전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오리콘 뉴스(ORICON NEWS)에서도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유튜버에 대한 조사를 2018년부터 시작했다. 오리콘 뉴스의 ‘제3회 좋아하는 YouTuber 랭킹’은 10~50대의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2021년 2월에 발표되었다. 이 순위에서, 2021년 6월 현재 238만 명의 구독자를 가지고 있는 ‘에가시라 2:50’이 1위를 차지했다. 에가시라 2:50는 원래 일본의 엽기 코미디언으로 유명하다. 텔레비전 방송이 줄어들자 유튜브로 활동영역을 옮긴 에가시라 2:50는 2020년 2월 1일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지 9일 만에 구독자 100만을 돌파했으며, 따라서 2020년 조사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신예 유튜버이다. 30대 이상의 열렬한 지지를 받아 1위를 차지했는데, 2021년 6월 11일에 업데이트된 동영상이 이미 2십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2020년에 ‘좋아하는 유튜버 랭킹’ 1위를 차지했던 혼다 츠바사(本田翼)가 2021년에도 전 세대로부터 인기를 얻어 2위에 올랐다. 2012년 데뷔한 배우이자 모델인 혼다의 채널 <혼다의 오토바이> 6월 현재 구독자 수는 220만 명인데, 공개된 영상은 14개뿐이다. 혼다는 “나 자신이 올리고 싶은 콘텐츠 외엔 올리지 않는다”라는 정책을 확고하게 가지고 있다. 2020년 6월에 <이시바시 타카아키와 귀하의 채널스>을 개설한 이시바시 타카아키가 3위에 올랐다. 이시바시 타카아키는 이미 유명한 일본의 희극배우이자, MC이기도 하다. 텔레비전의 거물이 유튜브에 진출해 인기를 끈 성공적인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전 프로야구 선수 키요하라 카즈히로가 출연한 동영상은 714만 회 재생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그 밖에도 호화 출연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처음 일본에서 유튜브 동영상들이 제작되었을 때는 제작의 시간적 제한이 적고, 비용이 적게 들면서 간단한 배경(스튜디오)에서 제작되는 동영상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연예인들이 유튜브 시장에 뛰어들면서 이제는 일본 버라이어티 텔레비전 프로그램과 비슷한 프레임과 자막, 편집이 그들의 채널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일본의 시청자들도 단순한 관심을 넘어서 유튜브 채널을 시청하는 것에 익숙해졌고, 이로 인한 팬덤이 생성되었다. 팬데믹이 끝난 후에도 유튜브 동영상 시청에 대한 관심과 익숙함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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