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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뭐 봐?

웹툰, 게임이 되다

<좋아하면 울리는: 당신의 선택>

요즘 뭐 봐?

웹툰, 게임이 되다

<좋아하면 울리는: 당신의 선택>

김창희 한국방송작가협회 회원

  • ㈜러브알람 이사
  • SBS <인기가요>, <자기야> 시즌1, <이홍렬쇼>

김창희 한국방송작가협회 회원

  • ㈜러브알람 이사
  • SBS <인기가요>, <자기야> 시즌1, <이홍렬쇼>
요즘 나는 게임을 본다.
보통은 ‘게임을 한다’라고 표현하지만, 이 게임은 ‘한다!’라기보다 ‘본다!’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게임을 하면서 오타를 체크하고, 광고 영상이 제때 잘 플레이가 되는지, 결제는 잘 되는지, 이걸 선택하면 어디로 가고, 뭐가 나오는지, 탭을 빠르게 누르면 오류가 나는지, 각기 다른 기종의 핸드폰에서도 플레이가 잘 되는지, 아쉬운 부분은 없는지를 살핀다.
게임 앞에서 이토록 진지해지는 순간을 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여기서 잠깐, 이 페이지는 어쩌면 앞 광고가 될 수 있습니다.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이유는 내가 이 게임을 출시한 ㈜러브알람에 재직 중이거든요.”
웹툰 작가가 직접 게임을 만들었다. 게임 이름은 <좋아하면 울리는: 당신의 선택>.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남자) 배우 송강이 출연한 바로 그 드라마의 원작, 다음웹툰 <좋아하면 울리는>의 원작자 천계영이 직접 만든 게임을 출시했다. 아직은 파일럿 느낌의 파트1만 출시되었지만 조만간 파트2, 3가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난 슬플 땐 힙합을 춰” 이 명대사의 창시자인 바로 그 작가. 천계영 작가는 1990년대 인기를 끈 만화 <언플러그드 보이>, <오디션>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독특한 캐릭터와 신선한 소재로 주목을 받아왔다.
천 작가의 팬이자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이하 좋알람)의 팬들은 어느새 애 엄마가 되고, 대학생이 되었다. 중학생 때 <오디션>의 황보래용, <언플러그드 보이>의 현겸이를 좋아하던 팬이 요즘은 <좋알람>의 선오냐 혜영이냐를 두고 중학생 딸과 논쟁을 벌이기도 한단다. 25년이 넘게 꾸준히 현재진행형인 작가, 비슷한 시기에 일을 시작한 내가 가장 부러워하는 부분이다.
게임의 원작인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은 현재 카카오페이지에서 시즌9를 연재 중이다. 넷플릭스 드라마가 시즌2에서 끝나다 보니 작품이 다 끝난 줄 아는데 원작인 웹툰은 최종화까지 한참 남았다.
국내 최초로 컴퓨터로 만화를 그린 작가 천계영. 기술이 인간의 마음에 어떻게 침투할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탐구한다. 얼핏 보면 흔한 삼각관계 로맨스에 ‘좋아하면 울리는’이라는 앱을 설정해 로맨스 SF라는 장르를 탄생시켰다.
‘좋알람은 반경 10미터 안에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들어올 때 알람이 울린다’, ‘좋알람은 익명으로 울리기 때문에 정확히 누가 울렸는지 나타나지 않는다’ 등. 수십 가지의 좋알람 팁을 만들어 놓으니 그 세계 안에서 평범한 캐릭터들의 매력이 한층 살아난다.
처음엔 원작 속 앱을 만들어 출시했다. 드라마 공개 기념 굿즈의 성격이었다. 원작과 같은 기능은 없지만 외형이 똑같고 특정 지역에 가야 하트가 생기는 정도다. 드라마를 본 글로벌 팬들이 설치를 했고, 현재까지 누적 다운로드 700만이 넘는다.
머지않아 실제로 좋알람이 울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연구개발 중이기도 하다. 조만간 좋알람 스핀오프 작품들도 선보일 예정이다. 그 과정에 이 게임이 먼저 나왔다. 게임에서는 충분히 조조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다.
내가 아는 한, 작가가 직접 자신의 IP로 게임을 만든 첫 사례다. 잘 만든 원작 한 편이 드라마에 이어 앱 그리고 게임까지. 과연 어디까지 확대, 발전할 수 있을까?
수시로 업데이트 가능한 게임처럼 원작도 다양하게 진화할 수 있다. 추억 말고 현재진행형, 미래는 게임! 요즘 내 생활도 업데이트 작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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